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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규칙없음

noveljava 2021. 5. 6. 09:09

넷플릭스의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책인, "규칙없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짬짬이 보던 책인데 한 3주가 걸린거 같다. 워낙 내가 안 좋아하는 장르의 스타일이기도 하고 나랑은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라서 그런지 더 안 읽혔던거 같다.

 

책에서 말하는 바는 참으로 우리가 본받아야하는 부분들이 많다.

 

조직 문화라는 것이 어디 손쉽게 바뀌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인가? 초등학교만 하더라도 반에서 지켜야하는 여러가지 규칙들이 존재하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속하는 조직들은 더 많은 규칙들이 존재하게 된다.

 

회사에서, 결제를 하나 맡기 위해서는 몇일이나 걸려야하고 내가 꼭 이걸 하고 있어야하나 생각도 들기도 한다.

아래는 내가 겪었던 정말 싫은 결제 규칙 중 하나였다.

부산에 어떤 기업에 있을 때였다. 출장을 가기 위해서는 결제를 "동의는 팀장 -> 본부장, 합의는 인사팀 -> 대표님" 으로 맡았어야했다.
긴급 출장이 잡혔고, 나는 절대 원치 않는 출장이었다. 출장이 너무 잦았기도 하였고 불과 몇 일전에 중국 출장에서 돌아왔기때문에 더 그랬던 터였다.
하지만 출장은 결정이 났었고, 본부장의 승인하에 바로 다음날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사팀에서는 대표님의 결제가 없기때문에 출장을 가고 싶으면 오후 4시까지 대표님의 허락을 구해오라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이럴 수가... 원치 않은 출장인데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서 더 출장이 가기 싫어졌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넷플릭스는, 결제 라인을 매우 축소화시키고 (책에 표현에 따르면 아예 없다고 한다) 업무의 능률을 높인다고 하였다.

회사의 이득이 될 수 있는 행위라면 모든 것들이 묵인이 되고, 그 비용이 정말 회사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판단되면 매우 잘한 행동이라고 칭찬을 받는다.

 

이러한 조직문화가 쉬이 정착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나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수직적인 관계에 익숙하고 위에서 정해진 룰대로, 불평은 하지만 그러한 룰을 벗어나가는 것에 매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거 같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넷플릭스가 말한는 문화를 바로 받아들이긴 힘들것이라 생각되었다.

책에서도, 저러한 자유가 주어졌을 때 회사 경비로 저녁을 어마무시하게 사먹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무조건 비즈니스를 끊거나하는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하지만 서서히 문화가 잡혀가면서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니, 국내에서도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키퍼테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또한 한국 사회와는 잘 맞지 않는 문화인거 같다.

평가를 내려주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내가 만약 이직을 하게 된다면, 나를 붙잡을 것인가?"와 비슷한 느낌의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부족한지, 이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소개를 한다.

이러한 질문 방법을 보고, 국내에서 이런식으로 했다가는 불신이 쌓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속한 조직들은 이직에 대해서 좀 겸허하게 받아드리고, 축하해주는 분위기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상위 직급의 사람들은 생각은 조금 달랐던거 같다. 당장에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 기껏 업무에 익숙해지니 나간다고 하니 속상해하는 점. 그리고 무엇이 아쉬워서 나가냐는 등의 말들이 참 이직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이러한 이권 다툼 속에서 저러한 직접적인 질문은 서로의 불신이 쌓이고, 마치 나는 곧 회사를 나갈 사람이라는 늬앙스를 줘서 좋은 답변을 듣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인재라고 하여도, 당장 입발린 평가만을 해주지 않을까....?

 

이러한 화법들에 대해서도 넷플릭스는 일본 지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미국인들이 말하는 화법과 일본인들 (나는 우리나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화법은 많은 차이가 있는데, 일본인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못한다고 한다. 애매하게 돌려서 말하는 직접적으로 누가 잘못했다나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민감한 단어들을 피하는 화법들.

 

물론 이러한 국각적인 성향차이는 서로가 맞춰가고 고쳐나가면 되는 부분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한국인들만 혹은 일본인들만 있는 회사에서 그렇게 바뀌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조언을 할시에 지켜야하는 4A 방법이었다.

[피드백을 줄 때]

  • AIM TO ASSIST: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라
  • ACTIONABLE: 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피드백을 받을 때]

  • APPRECIATE: 감사하라
  • ACCEPT OR DISCARD: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자세가 우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피드백 문화는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옳으니 따라오렴"이라는 꼰대적 문화가 강한거 같다. 이러한 부분들은 꼭 넷플릭스의 규칙없음이 아니라, 건강한 기업 문화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좋은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 습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요약

1. 규칙없음은 책이 읽기가 힘들었다.

2. 한국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 많아서,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렇구나 정도로만 그치는 것이 많았다.

3. 그래도, 좋은 문화들이 많으니 읽어보고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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