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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어떻게 되나요?

noveljava 2021. 8. 9. 09:19

K 회사의 면접 도중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1. 당신이 생각하는 파이썬의 실력은 어떻게 되시나요?

2. 당신은 비슷한 또래에 비해서 실력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상위 몇프로?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서, 답변도 그렇게 했지만 중요한건가, 꼭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살아가야하나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나는 파이썬을 주언어로 사용한지 이제 3년이 되었고, 4년차에 들어서게 된다. 그 전까지도 파이썬을 사용하였지만 개인적인 업무로 사용하였고 실무에서는 활용을 안 하였었는데, 그래서 나의 파이썬 실력은 그렇게 막 엄청나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서, 파이썬을 통해서 프로젝트를 진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들은 인터넷에 다 있으며, 책에 나와있으며 그런것들을 보면서 코딩을 진행을 한다. 내가 파이썬 실력이 초중급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언제나 반문을 가지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오게 된다.

그러한 질문들을 받으면 가끔 이러한 생각이 든다.

 

"개발하는데 저런거까지 알아야해? 물론, 당신은 알고 있겠지만 그렇게 아는 것들이 과연 코딩에 도움이 돼?"

 

다른 회사의 면접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파이썬에는 진정한 멀티쓰레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면, 이해를 못하고 구구절절 다시 물어오기 시작한다. 그 사람들이 파이썬을 나보다 더 능숙하게 쓰겠지만 이런것들을 모르고 쓰는 개발자들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당시에도 GIL에 대해서 어렴풋이 이해를 하고 설명을 했기때문에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은 "파이썬은 멀티쓰레드를 지원하는거 아닌가요?" 에 대해서 납득 못 시켜서 결국 떨어진거 같다.

 

뭐튼, 실력에 대해서 "초, 중, 고급"을 나누는게 어떠한 기준이며 의미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아시나요?" 혹은, "파이썬을 사용하면서 이러한 경험들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같은 질문들이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내 실력을 왜 자꾸 남과 비교를 해서 "내가 이만큼 잘해, 쟤는 이거 못하는데 나는 이거 잘해"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존감을 얻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K 회사는 아마 그런게 좀 중요하였는지 이런 결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하더라.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코딩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때가 언제인가,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어떻게 실력을 다시 증명 해보였는가?"

 

본디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에게 굳이 "내가 이렇게 잘해, 이거봐 나 좀 짱이지?" 하는 것들을 드러내야하는가 싶기도 하다.

뭐튼 면접 결과는 결론적으로 떨어졌는데, 떨어지고 나서는 오히려 이 사람들이랑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들에 많이 부딪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좀 가지게 되었다.

 

합격하고 안 가는 것과, 불합격하고 못가는 것과의 차이는 있겠지만서도....

 

그래서, 저런 질문들을 받으면서 내 실력은 어디쯤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고민을 해보았고 그러한 지표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다시금 공부를 하고 정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제 실력은, A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업무들을 맡았었고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서 핸들링한 경험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이슈들에 대해서 핸들링하기 위해서 이러한 공부들을 했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실력이라는게 꼭 100점에 80점짜리 개발자, 혹은 내가 이 친구보다 이 기능을 구현해봤으니 더 잘해 이렇게 나눠지는 것들은 아니잖아, 내가 했던 일들에 객관적으로 바라봐주고 남들과 비교가 아닌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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