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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이야기들.
유통기한 본문
모든 것들에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우리들이 가장 많이 보는 유통기한이 있다면 음식물에 대한 유통기한.
우리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은 물건에 대한 유통기한.
그리고 꼭 돌아서면 후회하는 것들이 사람간의 유통기한.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많은 것들을 받았지만 기억에 남는 물건들이 몇개가 있다.
그 중에 향수와 바디클렌저, 바디로션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억이 되고 싶다면, 향을 기억시키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향에 관련된 제품이었기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심지어 그 향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향이 되어버렸다. 그 덕에 그 친구는 아마 내 인생에 있어서 영원히 기억이 될 것 같다.
받았던 선물들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사용하는 것이 너무 아까웠었다. 한정적인 양을 가진 제품들이었기에 너무 소중히도 여겨서 조금씩만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제품들을 사용하지 못했었다. 이 제품을 다 쓰면 앞으로 영영 그 친구와 다시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 쓰지 않았더라도 그 친구를 만나지는 못했을텐데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염없이 시간은 지나고, 그 제품들을 볼 때마다 그 친구를 떠올렸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그 향이 그리워 사용하고자 제품을 열었을 때는 이미 향은 변색이 되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더 이상 쓸 수 없는 제품이 되었었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더 많이 맡아보고 더 많이 사용을 했었을 걸...'
사람 간의 관계도 그러한거 같다. 영원한 것은 없는거 같다. 그렇기에 우리가 친하고, 사랑하는 동안에 더 자주 만나고, 더 자주 표현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영화 '중경삼림'은 그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너무나도 슬펐기에 펑펑 울면서 보았던 영화이다.
영화 내용도 당시 내 처지와 너무 비슷하였었고 '중경삼림'을 관통하는 명대사가 너무나도 와닿았고 지금도 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만약, 사랑에 유통기한을 정할 수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유통기한이 지나가서야 꼭 후회를 하고 다짐을 한다.
'다음에는 우유를 사서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다 마셔야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지 않을거야'
'다음에는 먹을 수 있는만큼만 사서, 상해서 버리지 말자'
그리고, 우리들은 또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고 후회를 한다.
어느새 2020년이 다 끝나간다. 2020년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고, 32살의 유통기한이 끝나간다.
마치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후회를 하듯이 또 한해가 다 끝나서야 후회를 한다. 그 때 조금만 더 잘할 걸, 그 때 조금만 더 아껴주고 사랑할걸.
이제 또 서투르지만,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하겠고 서투른 33살의 인생을 시작해야겠다.
보이지 않는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면서 2020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안녕 2020년
안녕 2021년
모두들 안녕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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