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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건...?

noveljava 2021. 5. 7. 09:08

페이스북에 짤막하게 글을 써서 올리려다가 이곳으로 옮겨와서 쓴다.

 

나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동기가 매우 약한 사람이다. 누군가가 이런것을 하면 좋아, 저런 것을 하면 좋아라고 이야기를 할 때 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들로 들리고, 조언으로 들리나 실천을 잘 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가도, 좋은 글들이 나와서 따라해봐야지하지만 금방 시들시들해지는 것이 나였다.

아무 내적 동기가 강한 사람들은 좋은 책을 읽거나 명강연을 듣고 많은 부분들을 바꿔가겠지...?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성공한 것들이 몇가지가 있다.

나는 일단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다.

 

나는 하루에 한갑 내지는 한갑반을 태우던 꼴초였고, 남들이 담배피러 가자고 하면 무조건 따라가서 한대를 피우던 끽연가였다.

담배를 종류별로 펴보려고 노력하였고, 차후에는 물담배와 시가를 꼭 해보겠다는 원대한 꿈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이면 하루종일 담배를 참고, 숨겨뒀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순간 골목길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우던 그런 사람이었다.

종종 여자친구에게 담배를 들켜서 끊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대학교 하숙시절에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에게 드는 생각은, "진짜 저 사람이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 끊으라고 하는걸까? 그냥 담배 냄새가 싫어서 그런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건강이 나빠지고, 의사 선생님이 담배는 꼭 끊는 것이 좋을거 같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었을 때도 나는 담배를 끊지는 않았다.

그냥 단순히 건강검진에서 건강이 안 좋다가 아니라, 응급실에 2번정도 실려가고 종합검진을 받다가 의사선생님이 권했던 말이다.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담배핀다는 사실을 알렸고, 되려 아버지는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며 편하게 담배를 피라고 권해주셨다.

우리 아버지의 이런 점들을 나는 좋아한다. 편견이 없으시고 아들이 아픈 와중에 담배  피는 것에 스트레스 받을까봐서 배려를 해주셨던 모습들.

 

뭐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이처럼 나는 담배를 못 끊고 안 끊을 줄 알았는데, 그냥 담배를 끊었다.

 

주변에서 어떻게 담배를 끊었는지 많이들 물어보았다. 담배를 그렇게 피던 사람이 어느순간 담배를 안 피고 있으니깐 많이들 궁금했었나 보다.

나는 그럴때마다 이렇게 대답을 한다.

 

"봄바람 살살 불어오는 춘삼월, 담배사는 것도 귀찮고 담배 피는 것도 귀찮았다."

 

누가 들으면 참 이상할 것이다. 미친놈인가 싶기도 할 것이다. 근데 이게 사실이다. 나는 내적/외적 동기가 약한 사람이고 어떤 일에 함에 있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행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사람이었다.

그냥 그렇게 담배 피기가 귀찮아서 5년동안 안 피고 있다.

 

현재는 헬스장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주 5일을 운동을 하러 나가고 있다. 매일이 힘들고 지치고 귀찮을때도 있다.

식단도 마찬가지다. 하루종일 똑같은거 먹고 샐러드에 닭가슴살 먹고 있노라면 삶의 낙이 없어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디 먹을 것을 좋아해서, 남들이 먹어보는 것은 다 먹어봐야 직성에 풀리고 주말 저녁에는 치킨이라도 한마리 뜯으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걸 일절 하지 않고, 과자도 먹지 않으며 하루에 주어진 식단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운동을 왜 시작했는가?

 

"친구가 PT 끊었다길래, 나도 그냥 끊어봄."

 

누군가는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서 등등의 내적 외적인 이유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의 헬스장도 그런 이유가 없었다.

그냥 나갔다. 그리고 그냥 운동을 하고 있고, 그냥 식단을 지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달 사이에 몸무게가 5kg이 감량하고 체지방도 10정도 떨어졌다. 그렇다고 근육량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 가서 그냥 러닝머신에 올라서 걷거나 뛴다. 지금 쉬면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운동할때 빡시게 하자는 마음으로 한다. PT 선생님과 운동할 때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냥 힘내라고 하니깐 힘내서 운동을 한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니 몸이 바뀌어있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바꿀 순 있는건...?"

어떻게 되었던 자기 자신인거 같다. 내적동기가 강한 사람도 외적동기가 강한 사람도 결국 주체가 자기자신이다.

나처럼 그 둘다 약한 사람도 결국 나로 인해서 내가 바뀌어간다.

 

다 같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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