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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0년의 회고록

noveljava 2020. 12. 28. 21:10

2020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SNS에서 가감없이 많은 글들을 올리지만, 차마 올리지 못했던 일들도 참 많이 있었다.

 

정리해고

2월에 우리팀은 정리해고를 당했었다. 10명 가까이 있었던 팀원들이 몇일 사이에 권고사직을 받고 회사를 떠나게 되었었다.

2년 가까이 보아왔던 나의 팀원들과, 팀장님이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었었다.

많은 것들이 부당하다고 생각되었었다. 나는 그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았지만 너무 부당하고 분노케하여 나 또한 권고사직으로 처리 해달라고 수없이 요청을 하였었다.

결국엔, 타 팀의 팀장님이 안타깝게 여기고 자기네 팀으로 오라는 권유와 함께 회사에 더 남게 되었었다.

 

참으로 더러운 꼴을 다 겪었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상반기부터 재수가 없을려니 하였다.

 

코로나의 시작,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부고

 

작년 11월부터 코로나가 시작이 되었었고, 코로나가 점점 심해졌던 2월과 3월.

2월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4월에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었다.

 

일요일 새벽.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있던 도중 아버지께 걸려온 전화.

원래 새벽에는 전화를 하시지 않던 분이여서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 전화를 받았었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었다.

바로 다음날 내려가서 외할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올라왔었다.

 

처음으로 가까운 친척 중에 돌아가셨던터라 너무 이상한 기분이었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내려갈때도 조심하였고 올라올때도 조심하였던 시기였다.

 

그리고 3월 월요일 새벽에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와, 이종사촌의 전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이때는 코로나가 매우 심해졌었던 시기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사람이 할머니 밖에 안 계셨다. 병실에 다른 환자분들도 있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때문에 한분만 들어갈 수 있었고 할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셨던 할머니만이 들어가셔서 임종을 지켜보셨다.

 

이때 참 코로나를 많이 원망하였다. 올해 이렇게 가까웠던 두 분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새로운 고양이 친구들

작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고양이 2마리를 키우게 되었었다. 트루와 펄수라는 이름을 짓어줬고, 길에서 구출되었던 길고양이 출신들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방에서 고양이 친구 두마리와 지내고 있었고, 새해에 들어서 어쩌다보니 대학 선배의 고양이 두마리를 임시보호로 마텍 되었다.

샴과 브리티쉬로 우리 집 아이들과 다르게 나름 혈통이 있는 친구들이었고 우리집 애들보다 한살, 두살 많은 성묘였다.

임시보호라고 데리고 왔지만 어느새 1년이 가까이 우리집에 지내고 있다. 귀여운 친구들.

매일같이 방안을 어지럽히고, 하루하루 먹고 감자를 생성해내는데 여력이 없다.

 

내가 고양이 4마리를 키우게 될 줄은 몰랐었다. 집에서도 4마리를 키우는 것을 알고 매일같이 걱정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장가나 가겠냐고 말이다.

 

장가는 고사하고... 연애는 할 수 있을까?

 

연봉 동결, 그리고 복지비 삭감.

회사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2월에 정리해고를 하면서 회사에서는 연봉동결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중대한 사항을 단순히 메일로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 매우 분노케 하였다.

그리고 기존에 지급이 되던 복지비도 없어짐에 따라, 연봉 동결이 아닌 실질적으로 삭감이 되었었다.

 

메일의 내용은 단순하였었다.

"회사의 자금이 여의치가 않아 동결을 하게 되었고, 하반기 투자에 따라 하반기에 동결을 풀 수 있을거 같다. 그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자금에 대한 사안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단순히 믿어달라는 말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우리들이 아무리 회사의 돈을 받고 일하는 관계라지만 이거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참으로 강했었다.

 

우리가 힘들거나 회사에 양해를 구하면, 회사가 그렇게 하십쇼하고 어찌 봐주던가?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갑과 을로 나눠진 관계로 일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단순히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만 하는 것은 갑질이라고 나에게는 느껴졌었다.

 

그리고, 어찌어찌하여 험난한 연말이 되었고 회사 차원의 종무식과 비슷한 행사가 있었다.

당연히 나는 여기에서 내년에 연봉이 오를것이다 혹은 미안하지만 조금 더 기달려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회사는 연봉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었고, 결국 누군가의 질문에 의해서 연봉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과연, 이것이 직원들을 위하는 회사일까?

 

이직.

상반기부터 조금씩 준비를 했었지만 크게 트라이하지 않았지만 11월에 보았던 면접이 잘 되어 결국 이직하게 되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인연을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거 같다.

 

입사 당시에도 많은 잡음이 있었는데, 괜시레 늦게까지 붙잡고 있었던거 같다.

 

이제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는데, 지금 다녔던 회사와는 또 정반대의 분위기의 회사일거 같다.

직급이 있는 회사이고, 나는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이직을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대리를 달아보지 못하였는데 어느새 대리를 건너 뛰어 과장이 되었다.

부족한 것이 많은데 과장이라니 벌써부터 더 많은 공부해야겠다고 느낀다.

 

정리

재미없는 인생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좀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다.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남는 일들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몇 없을 큰 굴곡적인 일들만 정리를 해보았다.

글만 보았을 때는, '뭐 이래? 올 한해 완전 꽝이잖아' 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와중에 재밌었던 일들도 많았고 희망찬 일들도 많았다.

내년에는 조금 더 체계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안녕 2020년

안녕 2021년

안녕 친구들

안녕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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